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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일본에 쌀이 부족한 이유

by ttoeksang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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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트에서는 쌀 품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8월 말, NHK 제작진은 평소 10가지 쌀을 판매하는 도쿄의 한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한 종류의 쌀 16포대만 남아 있었고, 일인당 한 포대만 살 수 있도록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7월 말 현재 쌀 재고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2% 감소했습니다. 기상 이변과 예상치 못한 요인이 일본인의 주식인 쌀의 수급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관광객 급증도 쌀 부족에 한몫
연일 늘어나는 방일 관광객도 쌀 품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그들 중 대다수는 초밥인 스시는 물론 주먹밥인 오니기리와 덮밥인 돈부리처럼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는 쌀 요리를 선호합니다.

도쿄 중심부의 한 오니기리 가게는 즉석에서 수십 가지에 이르는 신선한 오니기리를 만들어 내는데, 요즘은 고객의 절반이 관광객입니다. 기모토 에이지 매니저는 "인바운드 수요에 매우 감사한다."라고 말합니다.

지진 주의보
마트 진열대가 텅 비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지진입니다. 8월 초 미야자키현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정부는 일주일 동안 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일본 남서부 해안의 난카이 트로프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의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쌀을 비롯한 생필품의 품귀 현상을 유발했습니다.
게다가 올여름 강력한 태풍이 일본을 덮치면서 많은 사람이 식료품을 비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요 급증은 공급 부족과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일부 주요 생산지에서는 지난해 극심한 무더위와 일조량 부족이 겹치면서 수확량이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이슈
여기에 대외적 요인은 문제를 악화시켰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 밀 가격이 오르면서 빵과 국수가 더 비싸지자, 국내산 곡물은 소비자에게 비용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미와 야스후미 일본 종합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이 모든 현상이 통상적으로 쌀이 가장 적게 공급되는 시기에 한꺼번에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미와 연구원은 "작년 묵은쌀이 올해 햅쌀로 바뀌는 시기"라면서 "마트는 햅쌀 입고를 기다리느라 재고가 적은 상황이었고, 사람들은 태풍과 지진을 우려해 비축에 나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신기술 테스트
일본 최대의 쌀 생산지 중 하나인 니가타현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아오키 다쿠야 씨는 이달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벼는 큰 자연재해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니가타에서는 작년에 발생한 기록적인 더위가 쌀의 품질에 악영향을 미쳐 많은 낟알이 허옇고 흐릿하게 변했습니다.

아오키 씨는 현이 개발한 내열성 품종인 "신노스케"를 재배하면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작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비료를 주어야 할 지역을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오키 씨는 이같이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소비자에게 지속해서 쌀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오키 씨의 확신만으로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면,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통해 남은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카모토 데쓰시 농림수산상은 최근 기자 회견에서 올해 쌀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재고가 곧 회복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시민들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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